PO 3차전 10-1… 싱거운 3연승 5회까지 9득점 사실상 승부 갈라… 선제 2타점 이정후, 시리즈 MVP 22일부터 두산과 한국시리즈 격돌… 시즌 1위 놓친 SK ‘무기력 가을’
17일 서울 고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SK에 10-1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한국시리즈(KS) 진출을 확정지은 키움 선수단이 그라운드 위에서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역대 30차례 치러진 5전 3선승제 방식의 PO에서 키움은 역대 8번째로 3연승을 거두고 KS에 오른 팀이 됐다. 뉴시스
키움은 17일 서울 고척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10-1로 승리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SK와 5차전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승 3패로 아쉽게 가을야구를 마쳐야 했던 키움으로선 멋진 설욕전이었다. 키움은 2014년(당시 넥센) 이후 5년 만에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1차전을 팽팽한 투수전으로, 2차전을 장단 14안타 난타전으로 잡은 키움은 이날 투타 양면에서 SK를 완전히 압도했다. 키움은 3회 이정후(사진)의 2타점 적시타로 포문을 열었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전 2루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이정후는 3회 2사 1, 2루에서 소사의 시속 149km 높은 직구를 받아쳐 우전 2루타로 2-0 리드를 만들었다. 박병호는 이어진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4회 김규민의 1타점 내야 땅볼로 1점을 더 도망간 키움은 5회 송성문의 2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5회에만 4안타 2사사구로 타자 일순하며 9-1까지 격차를 벌렸다.
키움 선발 요키시는 4와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요키시가 5회 실점을 허용하자 키움 벤치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요키시를 대신해 올라온 안우진은 김강민을 상대로 중견수 뜬공을 유도해 2사 1, 2루 위기를 벗어났다. 이어진 6회 안우진이 이재원에게 1루타, 한동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자 좌완 김성민이 나서 삼진과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시리즈 시작 전 “선발승과 같은 기록에 관계없이 빠르게 투수를 교체하겠다”던 장정석 키움 감독의 말 대로였다.
정규시즌 막판 두산에 사상 초유의 ‘9경기 차 역전’을 당하며 1위를 내줬던 SK는 결국 침체된 분위기를 뒤집지 못하고 3전 전패로 가을야구를 마쳤다. 2, 3차전 선발로 나섰던 산체스와 소사가 각각 4이닝 6실점, 3이닝 4실점으로 초반에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여기에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최정이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찬스마다 찬물을 끼얹었다.
키움은 정규시즌 1위 두산과 22일 잠실야구장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PO를 일찌감치 끝마친 키움은 4일간의 ‘꿀맛’ 휴식을 취한 뒤 시리즈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장정석 키움 감독=예상치 못한 실책이 나와 시작을 힘들게 했다. 그래도 요키시가 잘 마무리해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모두가 마음속에 뒀던 ‘가장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선수들이 하나가 돼 있어서 더 기분이 좋다. 3연승으로 끝나서 다음 시리즈 준비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좋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잘 준비하겠다.
▽염경엽 SK 감독=초반에 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투타에서 전반적으로 키움에 밀렸다. 1년 동안 우리 팬들이 뜨거운 응원을 해주셨다. 감사하다. 응원에 보답하지 못해 감독으로서 죄송스럽다. 시즌 마지막의 아픔을 절실하게 고민해서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 내년에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좋은 성과 내지 못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 1년간 모두 고생 많으셨다.
▽염경엽 SK 감독=초반에 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투타에서 전반적으로 키움에 밀렸다. 1년 동안 우리 팬들이 뜨거운 응원을 해주셨다. 감사하다. 응원에 보답하지 못해 감독으로서 죄송스럽다. 시즌 마지막의 아픔을 절실하게 고민해서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 내년에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좋은 성과 내지 못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 1년간 모두 고생 많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