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축구 北선수들 거친 플레이… 선수단장 “전쟁 치르는 듯했다” 北 “상업용도 안돼” 녹화중계도 불발
“북한 선수들의 플레이가 거칠었다.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너무나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27·토트넘)은 17일 새벽 평양 원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목표로 삼았던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0-0 무승부) 부상을 피하는 소득이 있었다고 비꼬았다.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북한과의 방문경기를 마치고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돌아온 한국 선수단은 북한의 플레이가 거칠었다고 입을 모았다.
최영일 선수단장도 “전쟁을 치르는 듯했다”며 “북한 선수들이 팔꿈치를 휘두르고 공중볼 경합 때는 무릎을 들이밀었다”고 경기 분위기를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해당 영상을 6분 48초 분량으로 편집해 각 언론사에서 보도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했다. 이 경기 영상에도 북한 선수들이 위협적인 고함을 치며 거친 태클을 시도하는 장면이 여럿 담겼다.
이원주 takeoff@donga.com·정윤철·신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