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10 대 1로 승리한 키움의 이정후가 기뻐하고 있다. 2019.10.17/뉴스1 © News1
이정후는 뜨거웠고 최정은 차가웠다. 야구 대표팀 멤버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이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경기 결과는 키움의 10-1 완승.
키움은 2014년 이후 5년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게 됐고,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던 SK는 허무하게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키움은 오는 22일부터 정규시즌 우승팀 두산 베어스와 7전4선승제 한국시리즈에 돌입한다.
플레이오프 MVP로는 이정후가 선정됐다. 이정후는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타율 0.533(15타수 8안타) 3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1993년, 1997년 한국시리즈 MVP)와 함께 사상 첫 ‘부자 포스트시즌 시리즈 MVP’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이정후가 불방망이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의 견인차 역할을 해내는 동안 SK의 최정은 시리즈 내내 침묵했다. 3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에 볼넷 2개를 얻어내는 데 그쳤다. 최정이 찬스마다 침묵한 것이 SK 탈락의 결정적 원인이었다.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5회초 2사 1, 2루 상황 SK 최정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2019.10.17/뉴스1 © News1
3차전에서 두 선수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1회초 SK에게 선취점 찬스가 주어졌다. 키움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무사 1,2루. 그러나 최정은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기회를 날려버렸다. 반대로 이정후는 3회말 2사 1,2루에서 우익선상 2타점 2루타를 쳐 기선제압에 앞장섰다.
이정후와 최정은 나란히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 대표팀에서도 외야(이정후)와 내야(최정)의 핵심 멤버들이다.
포스트시즌을 마감한 최정은 SK 소속 대표 선수들(김광현, 하재훈, 박종훈)과 함께 조만간 대표팀 소집 훈련에 합류한다. 대표팀 주전 3루수가 유력했던 최정이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지면서 김경문 대표팀 감독도 고민을 떠안게 됐다.
최정이 대표팀 합류 후에도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황재균(KT)에게 주전 3루수 역할이 주어질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최근 훈련 중 “황재균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며 칭찬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두산 베어스 허경민도 대표팀의 3루수다.
이정후는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 키움, 두산 선수들과 함께 대표팀으로 들어간다.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로는 훈련보다는 체력 회복에 집중하며 11월초 개막하는 프리미어12를 준비할 전망. 한국은 11월7일 호주, 8일 캐나다, 9일 쿠바를 상대로 예선라운드를 치른다.
한편 김경문 감독은 곧 구창모(NC)의 대체 선수를 결정할 예정이다. 구창모는 대표팀 엔트리 발표 이후 허리 부상으로 낙마해 그 대체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