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 신용평가사 관계자를 만나 “기업의 수용성을 고려해 주 52시간 근로제의 보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17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브랫 햄슬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국가 신용등급·리서치 글로벌 총괄 담당자와 로베르토 싸이폰-아레발로 피치(Fitch) 국가 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담당자를 만나 면담하며 이같이 밝혔다. S&P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위에서 세 번째 등급인 ‘AA’로, 피치는 네 번째인 ‘AA-’로 평가하고 있다.
신평사 관계자들은 한국 정부의 재정 정책 기조, 일본 수출 규제 조치 및 미-중 무역 갈등의 영향, 북한 비핵화 등에 관해 물었다.
이어 “대내·외 여건이 부진한 가운데 경제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확장적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2020년 예산안 총지출액 증가율 9.3%는 경기 지원을 위한 확장 재정과 재정 건전성을 균형 있게 고려한 결과”라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한국의 재정 여력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해서는 “한국 기업의 생산 차질 등 직접적인 피해는 없으나 관련 불확실성이 기업 활동에 부담이 되고 있다. 한-일 양국이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미-중 갈등에는 “대외 여건이 개선돼야 한국 수출이 회복될 수 있다. 대내적으로는 수출 시장 및 품목 다변화, 무역금융 확대 등 촉진 조처를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비핵화를 두고서는 “남-북 경제 협력의 진전을 위해서는 북한 비핵화 협상이 중요하다. 북-미 대화 진전을 고대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는 향후 남-북 경협 본격화에 대비해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면담을 통해 대내·외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경제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다각적인 정책 노력이 잘 전달됐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워싱턴D.C.=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