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측 자제해 달라…조용히 살고 싶다"
홍콩 시위에 참여했던 15세 소녀가 익사한 채 발견돼 타살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소녀의 어머니는 인터뷰에서 “딸은 살해된 것이라 자살했다”며 억측을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홍콩 야우퉁(油塘) 인근 바다에서 전라 상태로 발견된 홍콩디자인학원(HDKI) 학생 천옌린(陳彦霖)의 모친은 17일 홍콩 TVB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장 폐쇄회로(CC)TV를 모두 확인했다면서 자신의 딸은 타살이 아닌 자살로 숨졌다고 밝혔다.
천옌린은 그동안 시위에 적극 참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들은 그가 경찰에 의해 살해된 뒤 바다에 버려진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해 왔다. 시위대와 야권은 정부와 경찰에 그의 사망에 대해 정확히 해명하라고 촉구해 왔다.
그러면서 “홍콩 언론의 온갖 추측성 보도로 사생활 침해가 심하다”며 “이제 나와 가족들이 조용히 살고 싶고, 딸이 안식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경찰은 전담팀을 구성해 천옌린 사건을 수사했다. 경찰과 천씨가 재학하던 홍콩디자인학원(HDKI)의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그가 사망 당일 소지품을 학교 사물함에 넣고 맨발로 해변을 향해 걸어갔다고 밝힌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