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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 구급활동 문건유출 사람 두번 죽이는것”

입력 | 2019-10-18 12:07:00

경기도 국감장서 경기소방본부 질타 이어져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가수 겸 배우 설리(25·최진리) 사망과 관련한 구급활동 동향보고가 외부로 유출된 일과 관련한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권미혁(비례) 의원은 18일 경기도청 신관 제1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모든 국민이 설리씨가 죽음을 어떻게 맞이했는지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며 “고인과 유가족은 알리고 싶지 않은 정보였을 것이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사과문을 보면 동향보고를 내부 공유하는 과정에서 내부 직원에 의해 문건이 유출됐다고 한다”며 “직원이 누구에게 카톡을 보낸 거냐, 개인 페이스북에 올린 거냐”고 물었다.

이형철 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신규 직원 10여 명이 호기심에 자기들끼리 공유했다”며 “그 이후 누가 SNS나 일반 포털에 올렸는지는 조사 중이다”고 답했다.

권 의원은 “지금 동향보고를 외부에 유출했을 때 징계 기준이 있냐”고 물으면서 “SNS에 유출하면 조금 더 엄격하게 징계한다든지 대책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을 두 번 죽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며 “유가족에게 직접 사과해 주시고, 조사를 제대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기(경기 용인을) 의원은 “소방재난본부장이 사과했고, 자진신고 하라고 했는데 유출한 분이 자진신고 했냐”며 “몇 명이 외부로 유출했냐”고 물었다.

이 본부장은 “외부 유출은 아직 확인을 못 했고, 내부적으로 자기 직원들끼리 공유한 것을 확인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해외와 국내 사이트에 유출된 문건이 올라와 있는데 외부로 나간 것이 맞다”며 “공문서를 찍어서 밖으로 보내는 것은 불감증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안 의식이 없고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고, 상대방이 얼마나 큰마음의 상처를 받는지 모르는 게 아니냐”며 “소방뿐만 아니라 경찰 문자도 유출될 만큼 (불감증이) 사회 만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