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가을배추 재배지 태풍에 초토화…김장물가 빨간불
제18호 태풍 ‘미탁’ 등 가을 태풍 3개가 연이어 한반도를 내습해 엽채류 재배지 등을 강타한 가운데 배추가격이 전년대비 2배(100%)까지 치솟으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배추가 ‘금추’로 불리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7일 광주 양동시장에서 거래된 고랭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8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000원) 대비 가격이 2배나 폭등했다.
배춧값 폭등은 잇따른 가을 태풍과 잦은 강우 때문에 산지별로 작황이 평년 수준을 밑돌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국 가을배추 면적의 30%를 차지하는 주요 배추 산지인 전남 해남지역의 경우 링링에 이어 타파와 미탁 등 3차례 내습한 태풍으로 전체 가을배추 재배면적의 80%가 피해를 봤다.
배추밭 침수 피해의 경우 300㏊ 규모(약 91만평)에 달한 것으로 집계돼 사실상 성한 곳이 없는 실정이다.
태풍이 몰고 온 강풍에 영양분을 빨아들이는 잔뿌리가 녹거나 썩어버려 배추의 성장이 멈추고 노랗게 말라 죽는 현상도 속출하고 있다.
200㎜ 이상의 집중 호우로 땅이 습해지면서 균이 뿌리 깊이 침투해 뿌리혹병 등의 병해도 발생하고 있다.
태풍에 의한 가을배추 작황 피해는 오는 11월말부터 12월초로 이어지는 수확 철에 확연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는 지난해 전남지역 가을배추 생산량은 38만1000t이었지만 올해는 연이은 태풍과 잦은 강우로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이 전년대비 15~20%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촌경제연구원도 오는 11월부터 출하될 전남지역 가을배추의 경우 태풍 피해로 정식 시기가 지연 된데다 병해가 증가해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원은 올해 전국적으로 가을배추 생산량이 전년과 평년대비 각각 9% 내외 감소한 127만2000t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