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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축구팀, 北군인 감시 속 감금돼…文, 국민 지켜줄지 의문”

입력 | 2019-10-18 15:07:00

돼손흥민 선수가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북한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 뛰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자유한국당은 평양에서 열린 남북 월드컵 예선전과 관련해 “입국 단계부터 3시간가량 공항에 발이 묶인 축구대표팀은, 소지품 검사는 물론 선수단의 식자재까지 빼앗겼다고 한다. 평양 체류기간 동안에는 군인들의 삼엄한 감시 속에 호텔방에 감금당해야 했다”고 18일 밝혔다.

김정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월드컵 예선 차 평양을 다녀온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온갖 수모와 위협 속에 지옥과 같은 2박 3일을 보냈던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갖은 욕설과 폭행이 난무한 90분간의 축구경기는 마치 전쟁을 방불케 했다고 한다. ‘지옥이 따로 없었다’는 선수단의 말이 당시 상황을 짐작케 한다”며 “오죽하면 손흥민 선수마저 ‘부상 없이 돌아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했겠는가”라고 탄식했다.

이어 “국민들이 듣기에는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들린다”며 “분노와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또 “그럼에도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북한에 대해 어떠한 항의 의사도 없음을 밝히는가 하면, 무관중 경기가 ‘공정한 조치였다’는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다”며 “3시간의 입국심사를 두고도 통일부 관계자는 ‘후진국에 가면 하루종일도 걸린다’며 북한을 두둔하기에 바빴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범죄자가 아닌 이상, 어느 나라에 하루종일 걸리는 입국심사가 있단 말인가”라며 “입국장에서부터 죄수 취급 받고, 감옥생활에 다름없이 감금당하고, 갖은 욕설과 폭행을 겪어야 했던 축구대표팀의 2박 3일은 전쟁과 지옥에 다름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행패로부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조차 지켜주지 못한 문재인 정권이 국민은 제대로 지켜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즉각 북한의 행패에 대한 항의의 뜻을 밝히고, 북측으로부터 재발 방지 약속과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못하겠다면 90분간 계속된 북한의 행패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국민이 직접 나서는 수밖에 없다. KBS 양승동 사장은 화질핑계 대지 말고 즉각 경기 영상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