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깜깜이 평양 경기’를 치른 북한에 대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공식 항의했다.
축구협회는 “AFC에 공문을 보내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남북 대결에서 북한축구협회가 미디어와 응원단의 입국 절차에 원활히 협조하지 않은 점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AFC의 경기 운영 매뉴얼에는 ‘홈경기 개최국은 경기를 위해 방문하는 팀 인원과 미디어, 응원단 등에 대해 차별 없이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같은 비협조가 AFC의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당시 경기에서 반드시 설치하도록 되어 있는 믹스트존도 설치하지 않는 등 국제축구연맹(FIFA) 대회 규정도 어긴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새벽 입국한 선수들은 “통상 믹스트존이 설치되는 자리에는 제복을 입은 북한 관계자들이 양쪽으로 도열해 있었다”며 “선수들은 그 사이로 지나가야 했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공문에는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AFC가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도 함께 담았다”고 덧붙였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