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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물들었네”…등산객 유혹하는 울긋불긋 설악산

입력 | 2019-10-18 16:04:00

17일 강원도 설악산을 찾은 등산객이 붉게 물든 단풍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2019.10.17/뉴스1 © News1

17일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한계령 휴게소가 상추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19.10.17/뉴스1 © News1


“우와 멋지다, 너무 아름답다.”

지난 17일 강원 양양군 서면 오색리 한계령 휴게소를 찾은 한 상추객(賞秋客)이 전망데크에 서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울긋불긋 단풍이 어느새 한계령까지 내려왔다. 오색으로 물든 한계령 일대가 병풍처럼 펼쳐지니 장관이었다.

상추객들은 카메라를 들고 요리조리 사진을 찍으면서 기념사진을 남기기에 바빠 보였다.

한계령 등산로 입구에는 산행 전 준비운동이 한창이었다. 가벼운 옷차림부터 배낭에 등산스틱까지 꼼꼼히 챙긴 다양한 연령층의 등산객들은 줄줄이 산을 올랐다.

형형색색 등산복을 입은 등산객을 따라 산행에 동참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여기저기서 거칠어진 숨소리가 들렸고 한 젊은 청년은 더위를 참지 못했는지 겉옷까지 벗었다. 각자 자신만의 산행속도에 맞춰 걷다 발걸음을 멈추고 살랑 불어오는 자연바람을 느끼기도 했다.

한 청년은 붉게 물든 예쁜 단풍잎을 찾기 위해 단풍나무를 꼼꼼히 살피는 듯 했다. “좀 더 올라가보자”며 힘차게 산을 오르는 이 청년에게서는 힘든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

강릉에서 온 최모씨(37)는 “등산을 응원해주듯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니 너무 고맙다”며 “내가 보고 있는 광경을 사진에 모두 담을 수 없어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 외국인 등산객은 ‘형, 형, 사진’ 간단한 단어를 써가며 사진촬영을 요청했고, 이에 응하자 ‘고맙다’는 말까지 빼놓지 않았다.

설악산 전경이 보이는 바위에 오른 김명훈씨(44·대구)는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다. 날씨가 자주 바뀌었지만 지금 보이는 광경도 운무와 산이 어우러져 충분히 멋지다”고 했다.

길목마다 우뚝 선 나무는 등산객에게 손을 내밀듯 보드라운 자신의 몸통을 내주었다. 도토리를 찾아 땅을 헤집으며 바삐 움직이는 다람쥐는 소소한 볼거리였다.

설악산 등반코스 중 한 곳인 한계령휴게소는 해발 920m에 위치해 있다. 평소 한가하지만 단풍철에는 여느 곳보다 북적인다.

구불거리는 왕복 2차선도로를 이용해야 오를 수 있다. 다만 오르막 또는 내리막길 가장자리에서 차를 세운 뒤 단풍사진을 찍는 모습은 사고 위험성이 있는 만큼 다른 운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첫 단풍’은 산 정상에서부터 20% 가량 물들었을 때를 말하며 ‘단풍 절정’은 산 전체로 보아 약 80% 물들었을 때를 말한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이번 주말(19일)부터 다음 주말(27일)까지를 단풍 절정시기로 보고 있다.

공원사무소 관계자는 “가을철에는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산행 시 장갑, 바람막이 점퍼 등 방한용품을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양=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