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강원도 설악산을 찾은 등산객이 붉게 물든 단풍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2019.10.17/뉴스1 © News1
17일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한계령 휴게소가 상추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19.10.17/뉴스1 © News1
“우와 멋지다, 너무 아름답다.”
지난 17일 강원 양양군 서면 오색리 한계령 휴게소를 찾은 한 상추객(賞秋客)이 전망데크에 서서 감탄사를 연발했다.
울긋불긋 단풍이 어느새 한계령까지 내려왔다. 오색으로 물든 한계령 일대가 병풍처럼 펼쳐지니 장관이었다.
한계령 등산로 입구에는 산행 전 준비운동이 한창이었다. 가벼운 옷차림부터 배낭에 등산스틱까지 꼼꼼히 챙긴 다양한 연령층의 등산객들은 줄줄이 산을 올랐다.
형형색색 등산복을 입은 등산객을 따라 산행에 동참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여기저기서 거칠어진 숨소리가 들렸고 한 젊은 청년은 더위를 참지 못했는지 겉옷까지 벗었다. 각자 자신만의 산행속도에 맞춰 걷다 발걸음을 멈추고 살랑 불어오는 자연바람을 느끼기도 했다.
한 청년은 붉게 물든 예쁜 단풍잎을 찾기 위해 단풍나무를 꼼꼼히 살피는 듯 했다. “좀 더 올라가보자”며 힘차게 산을 오르는 이 청년에게서는 힘든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
강릉에서 온 최모씨(37)는 “등산을 응원해주듯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니 너무 고맙다”며 “내가 보고 있는 광경을 사진에 모두 담을 수 없어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설악산 전경이 보이는 바위에 오른 김명훈씨(44·대구)는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다. 날씨가 자주 바뀌었지만 지금 보이는 광경도 운무와 산이 어우러져 충분히 멋지다”고 했다.
길목마다 우뚝 선 나무는 등산객에게 손을 내밀듯 보드라운 자신의 몸통을 내주었다. 도토리를 찾아 땅을 헤집으며 바삐 움직이는 다람쥐는 소소한 볼거리였다.
설악산 등반코스 중 한 곳인 한계령휴게소는 해발 920m에 위치해 있다. 평소 한가하지만 단풍철에는 여느 곳보다 북적인다.
구불거리는 왕복 2차선도로를 이용해야 오를 수 있다. 다만 오르막 또는 내리막길 가장자리에서 차를 세운 뒤 단풍사진을 찍는 모습은 사고 위험성이 있는 만큼 다른 운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이번 주말(19일)부터 다음 주말(27일)까지를 단풍 절정시기로 보고 있다.
공원사무소 관계자는 “가을철에는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산행 시 장갑, 바람막이 점퍼 등 방한용품을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양=뉴스1)
(양양=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