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기도 국정감사서 권역외상센터 운영 어려움 호소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병원 측이 경기도 국감에 출석해 권역외상센터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병원 측이 권역외상센터 인력충원 예산으로 받은 국비를 다른 용도로 쓰는 등 외상센터 운영 실태를 적나라하게 증언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주당 김한정 의원(경기 남양주을) 의원은 18일 경기도청 신관 제1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 교수를 참고인으로 불러 “이 교수의 책인 ‘골든아워’에서 ‘시스템은 부재했고, 부조리와 불합리가 난무하는 가운데 돈을 좇는 그림자가 선명했다’는 내용이 나온다”며 “극도의 좌절감이 느껴졌고, 힘겨워하는 이 교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절반 정도만 충원했고, 병원 집행부가 논의 과정을 거쳐 나머지 인력에 대한 증원 요구는 반려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무소속 이언주(경기 광명을) 의원은 “예산의 효율적인 배분과 집행이 중요한데 예산이 권역외상센터 용도가 아닌 다른 곳으로 누수됐다”며 “아는 대로 간단히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교수는 “의사와 간호사 2명, 소방대원이 헬리콥터 비행을 나갈 때 최소 인원인데 비행 간호사가 부족한 상황이다”며 “정부가 외상센터 인력 보충에 도움이 되도록 예산 22억원을 내려보냈는데 기관이 증원 목적에 충분히 사용하지 않고, 기존 인력의 월급을 대체하는 데 상당 부분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67명을 증원해야 하는 상황인데 실제 병원은 37명만을 증원하기로 결정했다”며 “나머지 30명을 뽑을 예산을 기존 간호사 월급을 주는 데 돌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책을 결정하는 국회의원과 중앙정부, 경기도 지방정부, 아주대 기관, 병실이 없어 치료를 못 받는 중증환자 사이에 있다”며 “중간에서 잘해서 모든 부분이 부드럽게 돌아가게 해야 하는데 예산 부분은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 하루하루 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중증외상환자는 노동자 블루컬러 계층이 압도적으로 많다. 젊은 분들이기 때문에 사회를 떠받치는 기반이 된다. 그런 분들을 치료해서 사회로 돌려보내는 것이 국가 안전망이 된다”며 “먼저 관심을 가져 주시고 지원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여기까지인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의원들과 언론, 정부 각 부처가 선의를 가지고 도와주고 있지만, 정작 중증외상환자를 살리는 의료기관이 핵심 가치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해보려 노력했는데 한국사회에서 할 수 있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