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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사관저 뚫렸다…대학생 19명 ‘사다리 월담’ 체포

입력 | 2019-10-18 16:16:00

오후 2시57분께 사다리 통해 담 넘어
"분담금 인상 절대 반대"등 구호 외쳐
17명 특수건조물침입 혐의, 2명 미수
19명, 남대문 등 3개 경찰서 분산조사




 서울 덕수궁 옆 주한 미국대사관저에 기습 진입해 농성을 벌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회원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8일 오후 2시50분쯤 주한 미국대사관저에 진입해 시위를 벌인 혐의(건조물 침입 혐의)로 회원 19명 전원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대진연 회원 19명 중 9명을 남대문경찰서로, 종암경찰서와 노원경찰서로 각각 5명을 연행했다.

이들은 사다리 2개를 이용해 대사관저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저 건물 앞에서 ‘미군 지원금 5배 증액 요구 해리스는 이 땅을 떠나라’는 문구의 플래카드를 들고 “해리스는 이 땅을 떠나라” “분담금 인상 절대반대”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대사관저 안에서 시위를 벌인 학생들을 연행하고 침입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외교부도 외교공관에 대한 공격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경계 강화를 요청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한 미국대사관저에 무단침입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우려를 표하며 외교부는 관계부처에 주한 미국대사관 및 관저에 대한 경계 강화를 요청했다”며 “정부는 공관지역을 보호하고 공관의 안녕을 교란시키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진연은 이날 오후 6시30분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행된 회원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대진연 관계자는 “해리스 대사관저에 방문은 우리나라 자주와 혈세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국민들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관저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혈세인 세금을 미군에게 주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데, 미국이 천문학적 돈을 요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