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홍콩 시위대 돕는 앱 삭제해 논란되기도
애플이 홍콩 시위대가 진압 경찰을 피할 수 있도록 제작된 앱(APP)을 삭제해 중국의 눈치를 본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투자 확대를 논의했다.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시장규제국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샤오 야칭 국장과 쿡이 만나 애플의 중국 투자 확대, 소비자 권리 보호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등에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애플은 중국정부로부터 홍콩 시위대가 진압 경찰을 피할 수 있도록 제작된 앱(APP)을 허용했다는 비난을 받자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홍콩맵닷라이브(HKmap.live)’ 앱이 홍콩의 법 집행기관과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방식으로 사용되어왔다는 걸 알게 됐다”며 “우리는 앱스토어에서 이 앱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홍콩맵닷라이브’는 지도 위에 경찰의 위치, 혼잡지역 등이 표시된다. 사용자들이 직접 정보를 올리거나 편집할 수 있기 때문에 시위대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알 수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홍콩맵닷라이브’가 불법적 행동을 조장한다며 이를 허용한 애플을 비난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홍콩맵닷라이브’가 불법행동을 부추기고 있다”며 “애플이 스스로 여기 뛰어들어 사업과 정치, 상업 활동과 불법 활동을 혼동하는 행태를 보였다. 중국 소비자들에게 명성이 깎일 짓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쿡은 애플이 지나치게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비판이 일자 직원들에게 “우리의 결정은 사용자를 가장 잘 보호한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애플이 중국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는 애플의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SCMP는 지적했다.
설문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가 점유율을 높이면서 지난 2분기 중국 내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6.4%보다 0.6%포인트 하락한 5.8%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