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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지도력 공백? KT가 김강 코치를 승격한 분명한 이유

입력 | 2019-10-19 05:30:00

KT 김강 코치.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가 마무리캠프를 떠났다. 2020시즌 준비가 일찌감치 시작된 가운데 일부에서는 타격 지도력에 대한 의문부호를 드러낸다. 하지만 지도력 공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KT는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 가오슝 마무리캠프지로 출국했다. 출국 직전, 구단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2020시즌 코치진 조각 사실을 발표했다. 2019시즌 타격 보조코치였던 김강 코치가 메인으로 승격하고, 조중근 코치가 보조 역할을 맡는다. 메인 타격코치였던 샌디 게레로와는 결별한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18년 조정득점생산(wRC+) 94.2로 리그 평균에 5% 미치지 못했던 KT는 2019년 wRC+ 102.8로 생산력 증대에 성공했다.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으로 팀 홈런, OPS(출루율+장타율) 수치는 감소했지만 생산력에서 리그 평균 이상의 결과를 냈다. 게레로 코치가 부임한 뒤 만들어 낸 성적이라 그에 대한 긍정의 신호가 많았고, 자연히 그의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지도력 공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김강 보조코치는 사실상 2019년에도 메인 타격코치 역할을 해왔다. 게레로 코치가 선수단에게 파이팅을 넣고, 긍정의 힘을 전파하는 역할은 탁월했지만 세밀함이 부족했다. 물론 외국인 코치라는 한계 때문에 KBO리그 투수, 타자들의 성향 파악은 다른 이들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 가진 데이터베이스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적응이나 변화에 대한 의지가 적었다. 때문에 선수단은 타격 이론이나 상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할 때 게레로 코치보다는 김 코치를 찾았다. 따라서 2020시즌에도 김 코치는 2019년 해온 역할을 그대로 하면 된다.

1988년생으로 젊은 데다 1군 커리어가 4시즌에 불과한 점 역시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2019시즌 증명해냈다. 박경수, 유한준, 황재균 등 김 코치보다 나이가 많은 현역 중고참 타자들도 역할에 대한 명확한 존중을 했다. 김 코치는 매일 새벽까지 선수들의 영상을 돌려보고 좋았을 때와 나빴을 때의 차이를 찾아내 도움을 줬다. 미국에서 유행하는 타격 이론에 대한 공부 역시 게을리 하지 않고 있기에 선수단의 신뢰도 역시 높다. 선수 경력이 지도자 경력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례는 이미 숱하다. 김 코치도 “지도자 생활 내내 (부족한 커리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겠지만 감수할 부분이다. 그럴수록 더 공부해 내실을 다지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코치는 “부담이나 걱정이 되진 않는다. 젊으니까 앞만 보고, 2019년 해온 것처럼 할 생각”이라며 “마무리 캠프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장점 찾기에 주력할 생각이다. 백업 선수들 개개인의 장단점을 분석 및 데이터화 해서 이들의 경쟁력을 키우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인천국제공항|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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