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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인사한 이갑수 사장…이마트, 임원진 교체 단행

입력 | 2019-10-18 22:12:00

이 사장, 주말 앞두고 임원진과 작별 인사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 2분기엔 첫 적자도
2014년 이마트 맡아 오너가 전폭 신임




이마트가 본격적인 세대 교체 작업에 들어간다. e커머스 업체의 최저가 공세와 온라인 쇼핑 쏠림 현상에 실적 악화를 거듭하다가 결국 임원 교체라는 카드를 빼들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갑수 사장은 이날 임원진에게 퇴임 인사를 했다. 이 사장은 최근 퇴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이 사실상 물러나게 되면서 ‘조기 임원 인사’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12월1일에 정기 임원 인사를 하는 게 전통이었으나 이마트 실적 부진에 이어지면서 올해는 평소보다 이른 시점에 임원 교체를 단행할 거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 사장이 이날 퇴임 인사를 했다는 점에서 정식 인사 발령이 10월을 넘기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마트는 이 사장 뿐만 아니라 임원진을 대거 교체할 거라는 추측도 있다.

1957년생인 이 사장은 1982년 신세계에 입사했고, 1999년부터 이마트에서 일했다. 2014년부터 이마트 대표를 맡았다. 이 사장 재임 기간 이마트는 매년 65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이를 바탕으로 정용진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이 사장이지만 지난해부터 쇼핑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전환하는 과정에는 손을 쓰지 못 했다. 지난해 이마트 영업이익은 4893억원으로 주저앉았고, 급기야 올해 2분기에는 299억원 적자를 내기도 했다. 이마트가 분기 적자를 낸 건 창사 이래 처음이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00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이 기반인 거의 대부분 형태의 유통업체 실적이 악화한 했다는 점에서 이마트 실적 부진을 이 사장의 경영 능력과 연관 짓는 건 맞지 않다는 얘기가 있었다. 다만 분기 적자까지 기록했다는 누군가는 반드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이 사장이 인적 쇄신 대상이 될 거라는 추측은 꾸준히 나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