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3분기 ‘성장률 쇼크’
미국 독일 영국 일본 등 주요국의 3분기 성장률도 상당한 부진이 예상된다. 특히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월가 전문가들은 이달 발표될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하향하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2%대 초반이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1%대 초중반을 기록할 것이라고 영국 옥스퍼드이코노믹스가 분석했다.
미국의 9월 산업생산은 0.4% 감소해 예상치(0.2% 감소)보다 악화됐다. 9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49.1에서 47.8로 하락해 2009년 6월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위축도 심상치 않다.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줄어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자동차, 건축자재, 석유화학, 온라인 쇼핑 등 전 부문의 소비가 줄었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뜻하는 ‘경기침체(recession)’의 공포에 휩싸였다. 경제의 약 50%를 차지하는 수출이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악화되고 있다. 독일 경제는 올해 2분기에도 1분기 대비 0.1% 역성장했다.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논란으로 휘청거리는 영국도 비슷하다. 2분기 성장률은 2013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0.2%를 기록했다. 브렉시트 여부와 일정이 오리무중이고 최근 파운드화 약세도 두드러져 3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NHK는 일본 정부도 18일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수출 침체를 이유로 5개월 만에 경기 전망을 하향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