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뉴질랜드 퀸스타운|
스카이라인 전망대에 오르면 퀸스타운 시내 전경과 와카티푸 호수가 보인다. 전망대 위로는 루지와 산악자전거, 패러글라이딩 등을 즐길 수 있고 멀리 보이는 눈 쌓인 더블콘 정상 너머로는 스키장이 있다.
판타지 세계 1 [입문]
퀸스타운은 인구 4만 명의 작은 도시다. 매년 300만 명이 넘는 여행자들이 전 세계에서 찾아온다. 여행자를 위한 판타지 세계 입문용 마을인 셈이다. 퀸스타운 앞에는 커다란 호수가 있다. 알파벳 ‘Z’ 모양으로 생긴 와카티푸 호수 길이는 80km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길다. 퀸스타운은 호수 중앙부 주변에 위치해 있다.
퀸스타운 앞의 와카티푸 호수. 최대 깊이 380m로 다트강에서 흘러들어온 물은 퀸스타운 동쪽 카와라우강으로 빠져나간다. 물 건너편 숲은 퀸스타운 가든스와 시티 공원.
전망대에 오르면 퀸스타운 시내는 물론 주위 산들과 와카티푸 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신비로운 풍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곳에서 동력장치 없이 800m 언덕을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 루지를 타면 풍경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다. 경남 통영에도 비슷한 루지가 있다. 퀸스타운의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하는 번지점프도 판타지 세계로 들어가는 또 다른 방법이다.
다음 날을 위해 든든하게 배를 채우는 것도 잊지 말자. 퀸스타운 시내에는 전 세계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맛있는 레스토랑이 많다. 이 가운데 ‘퍼그버거’는 퀸스타운의 대표 음식점 중 하나다. 30여 종류의 다양한 햄버거를 파는 곳으로 많은 여행자들이 줄을 서서 먹고 인증샷을 남긴다. 아침이나 새벽(영업시간 오전 8시∼다음 날 오전 5시)에 가면 여유 있게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퀸스타운 시내의 ‘팻램’은 양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식당이다. 다양한 부위를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하는 것으로 인기가 높다.
퀸스타운에서 가장 짜릿한 활동 중 하나인 다트강 제트보트. 마운트 어스파이어링 국립공원의 중심으로 향한다.
퀸스타운에서 글레노키로 가는 길은 딱 하나다. 가는 도중에 정차한 자동차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압도적인 풍광이 가는 내내 펼쳐져 자동차를 세우고 감상하지 않고는 지나가기 힘들다. 가는 길이 이 정도라니. 글레노키의 풍경은 과연 어떨까.
기대를 안고 제트보트에 올랐다. 와카티푸 호수에서 다트강 상류까지 제트보트를 타고 1시간 정도 거슬러 올라간다. 수심 70∼180cm인 강 위를 날아가듯 최고 시속 80km로 달린다. 중요한 포인트에서는 가이드이자 운전사가 친절하게 해설해 준다. 다트강에서는 노를 젓는 보트나 말을 타고 다트강 주위를 둘러볼 수도 있다.
제트보트에서 내리면 마운트 어스파이어링 국립공원 숲을 30분 정도 걷는다. 판타지 세계 생존을 위한 훈련처럼 숲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이곳에서만 자라는 식물들을 만지고 잎을 따서 맛도 볼 수 있다.
판타지 세계 3 [상급]
판타지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한 담력이 필요하다. ‘고급 모험가’를 위해 퀸스타운은 수많은 액티비티들을 준비하고 있다. 패러글라이딩, 스카이다이빙, 헬리콥터·경비행기 투어, 산악 트레킹 등 정말 다양하다. 그중 카와라우 번지점프와 쇼토버 제트보트는 퀸스타운의 가장 대표적인 액티비티다.
세계 최초의 상업적인 번지점프가 행해진 퀸스타운 인근의 카와라우 번지점프. 이곳에서 많은 광고와 영화를 촬영했다.
퀸스타운 북쪽 자동차로 5분 거리의 쇼토버 제트는 스릴 넘치는 경험을 선사한다. 좁은 협곡 사이로 흐르는 쇼토버강을 최고 시속 90km의 제트보트를 타고 약 30분간 누빈다. 강 위로 솟은 바위 옆이나 절벽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고, 빠른 속도로 가다 360도로 회전하는 등 체험하는 데도 담력이 꽤 필요하다. 무서운 나머지 눈을 감고 타거나 안전바를 너무 세게 잡아 팔에 경련을 호소하는 여행자들이 나올 정도다. 이미 300만 명이 쇼토버 제트보트를 경험했다.
○ 여행정보
감성+ △음악: 온리 타임(엔야). 신비로운 엔야의 목소리와 몽환적인 음악 분위기가 판타지 세계의 관문인 퀸스타운의 풍경과 잘 어울린다.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감독 피터 잭슨)를 본 뒤 뉴질랜드를 찾아온 수많은 여행자를 퀸스타운에서 볼 수 있다.
- 다양한 액티비티 즐기기 ★★★★★
- 맛있는 양고기 맛보기 ★★★★★
- 판타지 세계의 주인공 되기 ★★★★★
- 노트에 풍경 스케치하기 ★★★★
- 여행지에서 새로운 친구 사귀기 ★★★★
퀸스타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