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키움, KS 불꽃 대결 예고
키움은 17일 SK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를 3경기 만에 끝내면서 투수진의 충분한 휴식이 가능해졌다. 키움은 KS 1차전부터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 최원태로 이어지는 1∼3선발을 정상 가동할 수 있게 됐다. KS 진출의 일등공신 ‘벌떼 불펜’도 KS 조기 확정으로 재충전하게 됐다. 키움은 위기마다 조상우, 안우진 등 강한 구원투수들을 활용해 승리를 지켰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중압감이 큰 경기에 나선 만큼 불펜의 피로도가 상당했다. 3연승을 거둬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 타선이 PO 3경기 팀 타율 0.328의 상승세를 지키는 것은 과제로 꼽힌다. 타자들은 휴식이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김규민, 송성문 등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의 감각을 이어가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몫이다.
경기 감각은 상무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며 끌어올렸다. 영건 투수 이영하는 17일 상무와 연습경기에서 직구 최고 구속 시속 148km를 기록하며 5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16일에는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피안타 없이 5이닝을 책임졌다. 정규시즌 부진했던 김재환의 타격감이 살아난 것도 반갑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재환이) 좋을 때 스윙이 나오고 있다. 밸런스가 좋다”고 평가했다.
정규시즌 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는 ‘업셋’은 역대 KS에서 다섯 차례만 나올 정도로 쉽지 않았다. 1989년 해태, 1992년 롯데, 2001년과 2015년 두산, 지난해 SK 등이 기록했다. 장 감독은 “선수들이 하나가 돼 있다. 두산을 상대로도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 역시 “키움은 투타 밸런스가 좋은 팀”이라면서도 “우리는 코치진과 선수단이 하나가 돼 한국시리즈를 준비해 왔다.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5년 연속 KS에 오른 두산은 풍부한 큰 무대 경험도 강점으로 꼽힌다. 5년 만에 KS에 진출한 키움은 초반 흐름이 전체 시리즈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정규시즌 전적은 키움이 9승 7패로 앞선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