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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존슨 총리, ‘마지못한’ 브렉시트 연기 요청…EU “어쩌나”

입력 | 2019-10-20 22:43:00

존슨, 연기 요청 서한엔 서명 안 해
"연기 안 돼" 진의 밝힌 서한에만 서명
EU 대사들 상황 점검 위해 회의…추가 회의 나설 듯




유럽연합(EU)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연기 요청 이후 전개될 상황 점검을 위해 회의에 나섰다. 그러나 구체적인 브렉시트 연기 여부 및 기한에 대해선 아직 윤곽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BBC와 AFP통신, 폴리티코유럽에 따르면 EU 대사들은 20일(현지시간) 오전 벨기에 브뤼셀에서 모여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연기 요청에 따른 상황 점검 회의를 가졌다. 존슨 총리는 전날인 19일 EU에 브렉시트 연기 요청 서한을 보냈다.

폴리티코유럽은 한 EU 대사의 설명을 인용해 “대사들이 연기 요청을 주목했고 도날트 투스크 EU 상임의장이 (요청에 따른) 협의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면서도 “잠재적인 연기 기한에 대해선 구체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서한은 지난달 영국 하원에서 통과된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에 따른 조치다. 법은 영국과 EU가 이달 정상회의 직후까지 재합의하지 못할 경우 노딜 브렉시트 방지를 위해 총리가 EU에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하도록 강제했다.

앞서 EU와 영국은 지난 17일 브렉시트 재합의를 도출했지만, 영국 의회가 19일 새 합의안 승인을 미루면서 ‘노딜 브렉시트 방지법’에 따라 존슨 총리가 의무적으로 브렉시트 연기 요청 서한을 보낸 것이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법률상 강제된 브렉시트 연기 요청 서한과 함께 자신의 진의를 담은 별도의 서한을 보냈다.

존슨 총리는 별도 서한에서 “내 관점으론 더 이상의 (기한) 연장은 영국과 EU 파트너국의 이익과 관계를 해칠 것”이라고 밝혔다. 예정대로 오는 31일 브렉시트를 강행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는 것이다.

존슨 총리는 법률상 강제된 ‘브렉시트 연기 요청’ 서한에는 서명을 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진의가 담긴 별도 서한에는 서명했다. 또 재합의안 비준을 추진한다는 팀 배로 EU주재 영국대사의 서한도 첨부했다.

EU는 내부적으로 기존 기한 내 브렉시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대비하는 모습이다.

폴리티코유럽은 외교관과 당국자들을 인용, “EU 정상들의 주요 목표는 변치 않았다. 영국이 혼란스럽고 경제적으로 재앙적인 노딜 시나리오 속에서 탈퇴하는 데 대한 모든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해 가능한 일을 모두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외교관은 폴리티코에 “우리에겐 시간이 있다”며 “향후 조치에 대한 EU의 결정은 영국 의회 상황이 명확해지면 내려질 것”이라고 했다. 존슨 총리는 오는 31일 예정대로 브렉시트를 진행하기 위해 22일께 새 합의안 투표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