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갈아탈까 말까 복잡해진 셈법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아직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21∼27일에 적용하는 혼합형(고정)의 금리는 2.42∼3.92%다. 반면 변동금리인 코픽스 연계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2.78∼4.28%로 고정금리보다 높다. 다른 은행도 비슷한 분위기다.
금리 인상기에는 보통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은 편이다. 금리 상승을 우려하는 대출 이용자들이 금리가 5년가량 유지되는 고정금리 대출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이어졌다.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미 대출을 받아둔 소비자들은 상황이 복잡하다. 기존 대출자들은 다른 형태의 대출로 갈아타는 게 나을지, 유지하는 게 나을지 일률적으로 단언하기 힘들다. 각자의 대출 잔여기간과 중도상환 수수료를 꼼꼼히 계산해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동금리 대출자는 내년에 기준금리가 더 내릴지 지켜본 뒤 움직이는 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 박승안 우리은행 TC프리미엄강남센터장은 “내년에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는 전망이 많아 변동금리 이용자는 서둘러 고정금리로 갈아탈 필요는 없다”며 “기준금리가 내리고 있는데 시장 대출금리가 급격히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정금리로 대출받은 소비자들은 중도상환 수수료를 따져보고 수수료 부담이 크지 않으면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탈 만하다. 각자 상담을 통해 변동금리로 갈아타거나, 아니면 과거 고정금리형보다 금리가 낮아진 신규 고정금리형으로 바꿀 수도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