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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떠나니 공수처 대결… 여의도 “설치해야” vs 광화문 “설치 반대”

입력 | 2019-10-21 03:00:00

曺사퇴후 첫 주말 찬반집회
여권은 국회앞서 “조속 법안처리”… 야권은 광화문서 “옥상옥 만드나”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후 첫 주말인 19일 서울 여의도(왼쪽 사진)와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대한 찬반 목소리가 각각 터져 나왔다. 이날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여의도에서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입법 촉구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자유한국당은 광화문광장에서 ‘국민의 명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 대회’를 열었다. 뉴스1·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둘러싸고 찬반 집회를 열어왔던 양 진영이 조 전 장관이 물러난 뒤 첫 주말에도 서울 도심에서 각각 집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양측의 집회 현장에서 들렸던 ‘조국 수호’와 ‘조국 퇴진’ 목소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찬반으로 옮겨갔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19일 오후 6시경부터 서울 여의도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입법 촉구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 단체는 그동안 토요일마다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을 양 옆에 두고 있는 서초구 반포대로 일대에서 ‘검찰개혁’과 ‘조국 수호’를 외치며 촛불집회를 열어왔다.

19일 주최 측은 “공수처 설치 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 등이 신속하게 처리되기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국회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의사당대로 국회의사당역 1번 출구∼여의도공원 구간 5개 차로와 국회대로 국회의사당역 1번 출구∼서강대교 남단 교차로 구간 4개 차로를 차지하고 ‘공수처 설치’ ‘국회는 응답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가한 60대 여성 조모 씨는 “지금까지는 조국 장관을 수호한다는 의미에서 대검찰청 앞에서 집회를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이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입법에 국민이 압박을 넣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집회 참가자 김우선 씨(50)도 “이제 공수처 설치를 위해 국회가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날 오후 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국민의 명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 대회가 열렸다. 이날 광화문광장을 찾은 김연욱 씨(55)는 “조국이 사퇴했다고 끝이 아니다.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공수처는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권력자를 비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준형 씨(34)도 “공수처는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설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부근에서부터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사거리까지 자리를 잡았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금 검찰이 잘하고 있는데 옥상옥인 공수처를 만들겠다고 한다”며 “공수처는 내 멋대로 법을 주무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자유연대’도 이날 국회의사당역 근처에서 집회를 열고 ‘공수처 반대’, ‘문재인 탄핵’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