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 농민들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글자가 새겨진 모자를 제작해 기자들에게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에는 농민들의 반발로 모자를 거의 쓰고 다니지 않는다. 액시오스 웹사이트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 워싱턴 특파원
중국이 제대로 약속을 이행할지는 의문입니다만 어쨌든 미국 농민들은 숨통이 트이게 됐습니다. 그런데 ‘굿 뉴스’에도 농민들은 별로 기뻐하는 기색이 없네요.
△“He could come up with this $50 billion, and I’m still not going to vote for him.”
△“The Heartland is no longer heartful.”
‘Heartland’는 태평양에도 대서양에도 접해 있지 않은 내륙 농업지역을 말합니다. 벌써 단어에서 순수하고 소박한 분위기가 가득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뉴욕타임스는 “하트랜드는 더 이상 정감이 넘치는 곳이 아니다”고 말합니다. 올해 농민들의 파산율이 1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농민들의 마음에도 여유가 없겠죠.
△“What do you call two farmers in a basement? A whine cellar.”
최근 소니 퍼듀 농무부 장관은 농민들을 만나 불만을 경청하고 해결책을 찾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농담을 해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했지만 오히려 무대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됐습니다. “만약 농민 2명이 지하에 있다면 이를 뭐라고 부를까요. ‘화인(불평) 셀러’라고 부른답니다.” 지하의 와인 보관소를 ‘와인 셀러’라고 하죠. ‘와인’과 발음이 비슷한 ‘화인 셀러’라고 농담한 겁니다. ‘whine’은 ‘불평을 늘어놓다’ ‘칭얼거리다’란 뜻입니다. 농민들을 ‘불평·불만쟁이’라고 비꼬는 것이죠.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