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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감독 투병… 이기고 울어버린 인천

입력 | 2019-10-21 03:00:00

19일 성남 꺾어 강등권 일단 탈출
유감독, 경기 후 입원 정밀검사… “선수들도 아픈 것 알고 있어 울컥”



유상철 인천 감독(왼쪽)이 19일 성남과의 경기가 끝난 뒤 문창진을 끌어안고 있다. 유 감독은 병원에 입원해 정밀검사를 앞두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죽을힘을 다해 실점을 막은 프로축구 K리그1(1부) 인천 선수들은 눈물을 흘렸다. 유상철 인천 감독(48)은 값진 승리를 이뤄낸 선수들을 꼭 안아줬다. 유 감독과 함께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을 이끌었던 이 구단 이천수 전력강화실장(38)도 이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매 시즌 후반 강등 위기에 몰리면서도 뒷심을 발휘해 1부 잔류에 성공했던 ‘생존왕’ 인천이 1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파이널B(7∼12위) 방문경기에서 무고사의 결승골(후반 28분)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팀당 4경기씩 남겨둔 가운데 승점 29가 된 인천은 경남(승점 28)을 11위로 끌어내리고 10위가 돼 일단은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파이널 라운드 최종 결과에 따라 최하위(12위)는 K리그2로 강등되고, 11위는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이날 인천 선수들의 눈물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인천 구단은 20일 “최근 유상철 감독의 건강이 악화됐다. 황달 증세로 성남전이 끝난 후 병원에 입원했으며 정밀 검사를 앞둔 상태다”라고 밝혔다. 인천 관계자는 “(감독의) 아픈 몸 상태를 선수들도 알고 있어 성남전 승리 뒤 감정이 북받친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건강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유 감독은 “어제(18일)가 생일인데 선물을 받은 것 같다. 나도 울컥했던 경기다. 그동안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이뤄내지 못한 것에 한이 맺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K리그1 파이널A에서는 선두 울산이 대구를 2-1로 꺾었다. 전북은 포항을 3-0으로, 강원은 FC서울을 3-2로 꺾었다. K리그2 광주는 2부 우승과 함께 1부 승격을 확정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