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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교 “북한전 풀영상 봐야”…우상호 “UN 제재 때문”

입력 | 2019-10-21 12:11:00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 /뉴스1 © News1


‘깜깜이 북한전’이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의원들이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향해 날선 비판을 펼쳤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 종합감사. 여야 의원들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향해 최근 열린 북한과 월드컵 예선이 중계되지 않은 것에 대해 질의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5일 평양에서 2020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원정 경기를 치렀다. 당초 예정됐던 국내 취재진의 방북, 생중계가 모두 불발돼 한국에서는 부실한 문자중계를 통해 경기 내용을 확인해야 했다.

경기 결과는 0-0 무승부. 손흥민(토트넘)은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이 다행”이라며 승리를 놓쳤음에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북한 선수들이 거친 플레이를 펼쳤고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도 했다는 것이 손흥민의 설명이다.

박양우 장관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도 “남북의 체육교류에 있어서는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그러자 한선교 의원(자유한국당)이 발끈해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질의를 이어갔다.

한선교 의원은 “저쪽에서 잘못을 했으면 지적을 해야 한다. 공동입장을 하고 단일팀을 만들면 뭐하나,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에는 상처만 남는데”라며 “축구협회에 남북전 풀영상이 있는데 그걸 국민들이 다 같이 보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영상 공개를 촉구했다.

이어 발언 기회를 얻은 우상호 의원(민주당)은 “이게 다 중계권료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처음에는 북한에서 중계권료를 높게 불렀고, 그걸 반 정도로 깎았는데 그 다음으로는 현금이 오가면 안된다는 UN 제재 때문에 중계가 불발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우상호 의원은 “문체부, 대한체육회 차원에서 북한과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래야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는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 다음으로는 염동렬 의원(자유한국당)이 “무엇보다 출입국 시 우리 선수들을 향한 횡포가 있었고, 선수단은 호텔에 사실상 감금됐다”며 “단순히 유감만 표명해서는 안된다. 당시 상황을 자세히 보고서 형식으로 작성해 아시아축구연맹(AFC),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에 제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박양우 장관은 “검토해서 국제 단체들과 협의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수민 의원(바른미래당)도 “아직 방송이 가능한 영상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걸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며 “지금 갖고 있는 것만이라도 공개해야 한다”고 북한전을 짚고넘어갔다.

이에 박양우 장관은 “똑같은 마음”이라면서도 “월드컵 2차예선까지는 모든 마케팅 권한이 홈 팀에 있어서 중계권이 문제될 수 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북측에) 요청을 해놨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남북 체육교류는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이 있다. 꾸준히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총회에서 김정수 북한 체육성 제1부상을 만나 유감을 전했고, ‘노력을 함께 해보자’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