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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의 해방구” vs “들어보기는 했나”…과방위 국감, ‘tbs 편향 보도’ 놓고 공방 거듭

입력 | 2019-10-21 21:14:00

사진출처-뉴시스


“tbs는 좌파의 해방구가 됐다.”(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

“방송을 들어보기는 했습니까.”(이강택 tbs 사장)

21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등 종합 국정감사에서는 tbs교통방송의 친정부 보도 논란에 대한 여야 공방이 이어졌다.

이날 정 의원은 tbs교통방송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현 정부를 옹호하는 발언 등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점을 언급하며 이 사장의 과거 경력도 문제 삼았다. 정 의원은 “tbs 교통방송이 좌파의 해방구가 된 데에는 이 사장의 과거를 봐도 알 수 있다”며 “이 사장은 KBS PD 시절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미화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사장은 “당시 프로그램에서 차베스 정권의 문제점과 한계도 지적했다. 프로그램을 봤느냐”라고 반박했다. 또 정 의원이 주진우, 김규리가 진행하는 tbs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하자 이 사장은 “방송 안 들어보셨죠. 순수 음악프로그램인데 무슨 정치적 메시지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정 의원을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은 “참고인이 의원들을 가르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시청률 좋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도 tbs 교통방송의 친정부 논란에 대해 이 시장에게 발언 기회를 줬다. 이 사장의 답변이 길어지자 한국당 의원들은 과방위원장인 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이 사장에게 너무 긴 시간을 허락해준다고 항의하면서 고성이 오갔고, 국감장에서 퇴장하기도 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바른미래당 간사 신용현 의원과 한국당 의원들은 녹화중계가 무산된 ‘평양 남북전’ 축구 경기의 전체 영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국당 간사 김성태 의원은 “북한의 거친 플레이로 해당 경기가 전투에 가까웠다고 한다. 17일 KBS의 녹화 중계 취소도 북한에 대한 여론이 나빠질 것을 우려해 방송을 못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양승동 KBS 사장은 “북한으로부터 받은 경기 영상은 기록용이라 KBS가 방송 권한이 없다. 과방위에서 축구협회에 요청하면 영상 공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