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국가대전략 월례강좌 강연
노태우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노재봉 전 총리(사진)는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동아일보 부설 화정평화재단·21세기평화연구소(이사장 남시욱)가 개최한 제27회 화정국가대전략 월례강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현 정부가 진보적인 성향이 강해 진통을 좀 겪을 것이다. 어느 정도 액수가 논의될지는 모르겠지만 해결은 될 것”이라며 “북한의 체제가 변하지 않는 이상 한국은 방어적 공세를 취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동맹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해선 “북한이라는 체제가 그대로라면 (협상에) 진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체제를 지키기 위해 핵을 계속 보유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쓰면서, 한 번도 ‘북한의 비핵화’라는 소리는 안 한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미국은 나가라’라는 의미로도 (워싱턴 조야에서) 읽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미국 의회는 북한 체제가 변화될 수 있도록 외부 정보를 유입시킬 수 있는 예산까지도 책정하는데, 한국에는 통일부를 포함해 그럴 수 있는 곳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