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4%보다 감소폭 커져… 日언론 “한국 불매운동 여파”
지난해 한국 편의점 CU에서 일본 맥주의 매출 비중은 전체 맥주 판매량의 약 30%였다. 하지만 올해 8월에는 이 비중이 2.8%로 줄었고 9월에는 1.5% 수준까지 급감했다. 7월부터 시작된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로 한국 소비자들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인 결과다.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 금액도 6000달러(약 700만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674만9000달러)에 비해 99.9% 줄었다. 사실상 한국으로의 수출이 끊긴 상태다.
이런 상황은 21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9월 무역통계에서도 나타났다. 맥주를 포함한 식료품 수출이 지난해 9월보다 62.1% 급감해 주요 항목 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유기화합물 수출도 24.5% 줄었다.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포토레지스트(감광액),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일본이 수출 규제를 강화한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이 여기에 포함된다. 반도체 등 제조장비 수출은 55.7%, 자동차 수출은 48.9% 줄었다.
9월 일본의 한국 수출액 전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9% 감소한 4028억 엔(약 4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8월(9.4%)보다 감소 폭이 커져 한일 관계 악화가 수출 부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이 드러났다. 아사히와 요미우리 등 주요 언론은 일제히 “양국 관계 악화에 따른 불매 운동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