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에 잔반사료 금지 조치, 농민들 “제재풀라” 돼지 풀고 시위
정부가 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남은 음식을 돼지에게 먹이지 못하게 하자 농가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21일 전국음식물사료축산연합회 소속 돼지농가들이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 도로에 돼지를 풀어 놓고 시위하고 있다. 세종=뉴스1
전국음식물사료축산연합회 소속 농민 50여 명은 이날 오후 1시 반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잔반 사료 금지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청사로 진입하려다 경찰이 제지하자 트럭에 싣고 온 돼지 40여 마리를 도로에 풀었다. 돼지들은 일대를 이리저리 돌아다녔고 일부 경찰들은 장갑을 낀 채 돼지를 잡으려고 분주하게 뛰어다니기도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시위를 주도한 농민 2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농민들은 잔반 사료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의 연관성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고 예방이 가능한데도 농식품부가 잔반 사료 사용을 금지해 폐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회 측은 “ASF 바이러스는 가열하면 죽기 때문에 예방이 가능하다”며 “이달 말까지 집회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잔반 사료가 ASF 바이러스의 주요 전파 경로 가운데 하나인 만큼 이를 금지하고 있다.
세종=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