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DB전 KBL 타이기록 허훈
KT 허훈(오른쪽)과 선수 시절의 허재. 아버지와 달리 오른손 슈터인 허훈은 20일 DB전에서 3점슛 9개를 연속 성공시켰다. KBL 제공
허훈은 20일 DB를 상대로 3점슛 11개를 시도해 9개를 성공시켰다. 1쿼터 종료 3분 11초를 남기고 성공시킨 슛부터 4쿼터 종료 2분 53초 전 83-82로 역전을 만든 슛까지 9개를 연달아 꽂아 넣었다. 3점슛 9개 연속 성공은 2004년 1월 17일 KCC 조성원(현 명지대 감독)이 안양 SBS(현 KGC)를 상대로 기록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농구 대통령’으로 불렸던 허훈의 아버지 허재의 한 경기 최다 3점슛은 7개다. “허재 형도 저렇게 넣는 건 못 본 것 같다”며 혀를 내두른 이상범 DB 감독의 기억은 정확했다. 하지만 정작 허훈 본인은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듯했다. 허훈은 21일 전화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좋은 기록을 세웠지만 결국 팀이 지지 않았나. 가드로서 좀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허훈은 19일 LG전에서 32점, 20일 DB전에서 30점을 뽑아냈지만 2경기 모두 팀은 각각 76-79, 84-89로 졌다. 그가 국내 선수 득점 1위(18.9점·전체 5위), 도움 전체 2위(5.9개)로 맹활약을 하고 있으면서도 마냥 기뻐하지 못한 이유다. 허훈은 “가능하면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 주려고 한다. 19일 LG와의 경기는 내 득점 기회에 신경을 쓴 탓에 동료들을 살려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