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철군 겨냥 ‘침묵의 수칙’ 깨… 펠로시 의장은 직접 중동 방문 트럼프 이번엔 국방장관 이름 틀려… 트윗서 에스퍼를 ‘에스페란토’로
마크 에스퍼(Esper) 국방장관의 이름을 ‘마크 에스페란토(Esperanto)’로 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트위터 캡처
미군 중부사령관을 지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0일 CNN 인터뷰에서 “미국은 오랜 동맹이자 친구인 쿠르드족을 배신하고 버렸다. 쿠르드인들이 ‘산 말고 우리의 친구가 없다’고 하기에 ‘미국이 친구’라고 말했는데 그런 말을 쓸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조지프 보텔 전 중부사령관도 시사주간지 애틀랜틱 기고에서 “이슬람국가(IS)와 지난 5년간 벌인 싸움을 원점으로 되돌렸다”고 가세했다.
철군 결정을 맹비난하며 16일 대통령과 공개 설전을 벌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중동을 직접 찾았다. 이들은 19일 요르단을 방문해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고 하루 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오류투성이 트윗도 남발했다. 그는 “휴전이 잘 지속되고 있다. 사소한 분쟁이 있으나 빠르게 끝났다”며 ‘마크 에스페란토(Mark Esperanto) 국방장관’을 인용했다고 썼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오기(誤記)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에스퍼 장관의 이름을 수정한 뒤 트윗을 다시 올렸다.
이날 시리아 북부 요충지 라스알아인에 머물던 쿠르드족 민병대는 차량 80여 대를 이용해 이 도시를 떠났다. 17일 미국과 터키가 휴전에 합의한 후에도 터키와 쿠르드족은 수차례 교전했지만 이날 철수로 휴전 합의 이행 및 안전지대 설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임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