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대 일왕 나루히토(德仁)가 즉위를 공식 선포하는 행사가 22일 고쿄(皇居·일본 왕궁)에서 엄수됐다.
NHK·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약 30분 간 고쿄 규덴(宮殿)에서 자신의 일왕 즉위를 대내외에 알리는 ‘즉위례(卽位禮) 정전(正殿) 의식’에 임했다.
지난 5월 부친 아키히토(明仁) 상왕으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은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전통신앙 신토(神道) 예법에 따라 진행된 의식에서 황색의 전통 관복(고로젠노고호·黃?染御袍) 차림으로 규덴 내 마쓰노마(松の間)에 설치된 옥좌(다카미쿠라·高御座)에 올랐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즉위 선언을 통해 “일본헌법과 왕실전범 특례법이 정한 바에 따라 왕위를 승계했다”며 “국민 행복과 세계 평화를 항상 바라고, 국민에 다가가면서 헌법에 따라 일본과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이날 의식은 이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일본 국민을 대표해 즉위 축하 인사를 전하고 ‘만세 3창’을 하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됐으며, 의식 종료에 맞춰 고쿄 인근 기타노마루(北の丸)공원에선 육상자위대 의장대가 총 21발의 예포를 발사했다.
이날 의식엔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이자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후미히토(文仁) 왕세제 부부를 비롯한 왕족들과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 관계자 및 각계 대표, 그리고 각국 축하사절단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선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부 대표로 파견됐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즉위례 정전 의식에 앞서서는 오전 9시부터 마사코 왕비 등 왕족들과 함께 고쿄 내 규추산덴(宮中三殿)을 찾아 참배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즉위례 정전 의식에 이어 오후 7시20분부터 규덴에서 각국 축하사절단을 대상으로 하는 연회를 주최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