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시계 브랜드 리차드 밀이 에어버스 코퍼레이트 제트(ACJ : Airbus Corporate Jets·에어버스의 비즈니스 전용기)와 협업한 두 번째 시계 ‘RM 62-01 투르비용 진동 알람 ACJ’를 새롭게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리차드 밀은 앞서 2016년 ACJ와의 협업으로 RM 50-02를 선보 인 바 있다.
리차드 밀에 따르면 투르비용과 실용적인 진동 알람 기능을 탑재한 RM 62-01은 하이 컴플리케이션 모델(여러 기능을 넣은 최고급 시계)이지만 일상생활에서도 무리 없이 착용이 가능하다. 기존 기계식 시계의 알람은 해머로 케이스 내부를 때려 나는 소리로 설정 시간을 알려주는 데 비해 RM 62-01의 알람은 진동으로 착용자에게만 전달된다. 때문에 조용한 회의실에서나 중요한 대화 중, 혹은 비행기 안에서 등 언제든지 다른 이를 방해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리차드 밀은 스위스의 무브먼트 전문 제조사인 오데마 피게 르노 앤 파피(APRP SA)와 5년간의 공동 연구 끝에 이 진동 알람 메커니즘을 개발했다. 무브먼트에 탑재된 오토매틱 로터와 유사한 오프셋(offset) 추는 단일 화이트 골드 피스로 가공했으며, 1만4000rpm으로 빠르게 회전하며 진동한다. 알람은 설정한 시간에 최대 12초간 진동이 지속된다.
알람 세팅 외에 RM 62-01은 총 5가지 기능을 크라운 중앙의 푸시 버튼을 눌러 간단하게 설정할 수 있다. 3시 방향의 인디케이터에서 현재 설정된 기능을 나타내는데, ‘N’은 중립, ‘W’는 와인딩, ‘T’는 시간 세팅, ‘U’는 UTC 핸드 세팅, ‘A’는 알람 세팅을 의미한다.
비행기 창문 모양으로 된 사파이어 글라스 안쪽의 다이얼에서는 강렬한 색감들을 사용한 핸즈와 인디케이터가 눈에 띈다. 옐로 컬러로 포인트를 더한 시, 분 핸즈 외에 화살표 모양의 녹색 핸드는 UTC(협정세계시. 한국 표준시보다 9시간 느리다) 세컨드 타임 존을 나타내고, 12시 방향의 큼직한 사각 창에서는 날짜를 표시한다. 남은 동력의 양을 확인할 수 있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는 11시 방향에서 시계의 70시간 동력을, 7시 방향에서 알람을 위한 동력을 알려준다.
RM 62-01의 케이스는 두 개의 베젤로 구성되어 있다. 5등급 티타늄으로 제작한 첫 번째 베젤 위에 두께 1.80mm의 카본 TPT® 소재의 베젤을 결합했다. 이는 심미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시계의 강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RM 62-01의 케이스는 중량 대비 최고의 강성을 자랑한다. 크라운은 측면에서 보면 제트기 터빈을 연상시키며, 두 개의 푸셔는 엔진과 날개를 연결하는 파일럿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이 시계는 전 세계 30점 한정 제작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