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미복을 입은 이낙연 총리가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참석을 위해 대기하던 중 지난 3월 순방에서 만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뉴스1(총리실 제공)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우리 정부 대표로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식에 참석했다. 기자로서 일왕 즉위식을 취재한 바 있던 그가 약 30년이 지나 총리 신분으로 참석하게 된 것이다.
NHK 등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약 30분 간 도쿄 지요다(千代田)의 고쿄(皇居·황거)에서 즉위 행사를 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옥좌 ‘다카미쿠라(高御座)’에 올라 “아버지인 아키히토(明仁) 상왕은 30년 이상 재위기간 동안 언제나 국민과 세계평화에 함께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그 점을 마음에 새기고 국민에 다가가며 헌법에 따라 일본 국민의 통합의 상징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우리 정부대표인 이낙연 총리도 연미복(서양 예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1989~1993년 동아일보 도쿄특파원으로 재직했던 이 총리는 1990년 11월 아키히토 전 일왕의 즉위식을 취재한 바 있다. 이번엔 총리 신분으로 아키히토 전 일왕의 아들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을 지켜봤다.
앞서 이 총리는 이날 새벽 출국길에 오르면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와 만나 “레이와 시대에 일본 국민들이 활기차고 행복하길 기원한다”며 “상왕 즉위식을 특파원으로 취재했고 이번에 정부대표로 참석하게 됐다. 귀중한 인연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즉위식에서 아베 총리와 일본 정계 및 경제계 주요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또 동포대표 초청 간담회, 일본 젊은이들과의 대화 일정 등을 가진 후 24일 저녁 귀국한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