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로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감시체제가 무너지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담당 리나 카티브 국장은 “현재 시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에서 IS가 가증 큰 승자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발간된 미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IS는 연합군 공격에 의해 시리아와 이라크 점령지를 거의 대부분 잃은 후 약 1만8000명 가량 단원들이 각지 사막과 산지에 흩어져 숨어지내고 있다. IS의 수장 ‘칼리프’를 자처하는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일부 IS 무장단원들은 여전히 시리아와 이라크 각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암살과 자살테러, 납치, 방화 등을 자행하고 있다. 이들은 마을을 공격해 주민들이 정부에 IS에 대한 정보를 주지 못하도록 위협한다. 미 국방부 대(對)IS 작전감시국 보고서는 이들이 “시리아에서 부활을 꿈꾸며 이라크에 지휘와 통제 거점을 확장하려고 시도한다”고 밝혔다.
약 2주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국경지역 미군 1000명을 철수한다고 밝힌 지 수시간 만에 IS 단원 2명이 시리아 락까에 있는 쿠르드족 시리아민주군(SDF)에 자살폭탄공격을 감행했다. SDF는 미군과 함께 IS 소탕작전에 참여한 시리아 반군단체다.
대린 칼리파 국제위기그룹(ICG) 연구원은 SDF가 이 지역의 IS 포로들을 자국 군인으로 동화시키면서 동시에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중 간부는 없었고, 지금까지 재범으로 문제되는 경우는 없었다.
하지만 미군 철수와 터키군의 공격으로 이 비공식적인 감시가 위협에 처했다. SDF가 운영하던 시리아 북부 수용소에는 IS 단원 수천명이 수감돼 있는데 최근 혼란을 틈타 800여명이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정부는 시리아 쿠르드족이 운영하던 수용소 내 IS포로 수천명을 대신 넘겨받아 구금할 수 있는지 논의 중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