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가 고 이수현 의인 추모비를 찾아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 뉴스1
이낙연 국무총리는 22일 한일 우호 현장의 상징인 고(故) 이수현씨 사고현장을 방문해 “한국과 일본은 길게 보면 1500년의 보호·교류 역사가 있다. 불행한 역사는 50년이 안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 말씀처럼 50년이 되지않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우호·협력 역사를 훼손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밝혔다.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참석을 계기로 이날 일본을 방문한 이 총리는 즉위식이 끝난 뒤 첫번째로 이씨의 사고 현장인 도쿄 신주쿠(新宿) 신오쿠보(新大久保) 지하철역을 찾아 “의인 이수현씨가 국경을 생각해서 몸을 던졌겠나.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인간애는 국경도 넘는다는 것을 두 분의 의인이 실천해 보이셨다”며 “그러한 헌신의 마음을 추모하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왕 즉위식에 연미복을 입고 참석한 이 총리는 흰색 셔츠에 검은색 정장을 걸친 뒤 검은색 타이까지 매고 이곳에 나타났다. 이 총리는 이씨의 추모동판에 헌화한 뒤 묵념했다. 이후 동판에 새겨진 글귀를 천천히 읽어보고 이씨가 사망한 지점을 한동안 응시하기도 했다.
이 총리의 이날 방문은 한일관계가 강제징용 판결과 수출규제 문제로 얼어붙어 있는 가운데서도 양국 간 우호 정신을 살려나가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는 경색된 한일관계 풀기 위한 행보라고 해석해도 되냐는 기자들 질문에 “너무 그렇게만 보지 마시고, 한일관계가 좋아도 왔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총리의 이날 현장 방문에는 NHK, TBS,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들도 취재해 관심이 집중됐다.
(도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