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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독교 단체 “일왕 즉위의식, 정교분리 원칙 위반”

입력 | 2019-10-22 17:19:00

"즉위 의식은 종교적 전통 도입"
"내달 예정된 대상제는 순전한 종교의식"




 나루히토(?仁) 일왕 즉위 의식이 22일 치러진 가운데, 일본의 개신교 및 가톨릭 등 기독교 단체 관계자들이 즉위 관련 일련의 행사는 헌법상 정치와 종교를 분리해야 한다는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된다며 비판했다.

2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1 도쿄 신주쿠(新宿)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즉위 의식 및 내달 진행되는 추수 감사 종교의식인 ‘대상제’(大嘗祭) 등 나루히토 일왕의 일련의 즉위 관련 의식에 대해 “종교적 요소가 있다”며 정교분리 원칙 위반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일왕의 즉위 의식에 대해 “종교적 전통을 도입했다”고 지적했다.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를 선포하기 위해 오른 단상인 다카미쿠라(高御座)와 그 안에 놓인 삼종신기(三種神器) 중 검과 굽은 옥인 ‘검새(?璽)’에 대한 비판인 것으로 보인다. 삼종신기는 일본 왕가가 신의 자손이라고 주장하는 ‘천손강림’(天孫降臨) 신화에 나오는 세 가지 신기를 말하는 것이며, 다카미쿠라도 천손강림의 신화를 구상화한 것으로 종교색이 짙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상제에 대해서는 “새 일왕이 (일본의 조상신인) 아마테라스 오오카미(天照大神)를 맞이해 숙식을 같이하고 령(?)을 받아 신이 된다고 여겨지는, 순전한 종교의식”이라고 비판했다. 대상제는 일왕이 즉위 후 햇곡식을 신들에게 바치는 제사를 말한다.

이에 더해 일본 헌법의 정교분리 원칙에 대해 “일본이 일왕을 중심으로 한 국가신도하에서 전쟁을 치르고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많은 사람들의 인권과 평화를 침해한 역사에 대한 반성에서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실신도에 기초한 종교적 의식에 대한 국가의 관여는 국가신도 부활을 의미한다”, “국민도 참여를 거부할 수 없게 돼 신앙과 양심의 자유가 위협받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신도(國家神道)란 일본의 근데 천황제도하에서 만들어진 일종의 국가 종교로, 일본의 조상신인 아마테라스를 신봉하고 그 직계 자손이라고 일컬어지는 일왕을 신으로 숭배하는 종교다. 국가신도는 일본의 패전 후인 1945년 연합국최고사령부(GHQ)에 의해 폐지됐다. 황실신도(皇室神道)란 일왕이 고대부터 주재해온 궁중제사를 중심으로 하는 일종의 전통 종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