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10월 시작… 1년뒤 수익률 6%, 코스피200지수의 22.51%보다 뒤져 증시 침체 시작 작년말부터 역전, 3년 누적 11.14%… 코스피는 6.49% 서비스 가입자도 2년간 20배 증가
금융투자 회사들이 코스콤의 심사를 거쳐 RA 알고리즘에 기반한 펀드상품을 내놓은 지 이달로 만 3년이 됐다. 로봇이 투자 결정을 내리는 이들 펀드의 수익률은 초기에는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하락장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내며 코스피 수익률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코스피 밑돌던 로봇, 최근 안정적 수익률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인 로보어드바이저는 AI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다. 사람 대신 컴퓨터 시스템이 특정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자산을 관리한다. 로봇이 개인의 투자 성향을 판단한 뒤 투자 종목의 변동성이나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직접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증시가 침체되기 시작한 2018년 말 역전됐다. 코스피200이 작년 말 이후 마이너스(―1.14%) 수익률을 낸 반면, RA 알고리즘은 같은 기간 모든 유형이 6% 이상의 수익률을 내며 선방했다. 최근까지 3년 누적 수익률도 코스피200이 6.49%인 데 비해 RA 알고리즘(위험중립형)은 평균 11.14%로 코스피를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 이용자 급증, 투자에는 아직 신중해야
로보어드바이저가 생각보다 양호한 수익률을 내는 데다 가입 절차도 간편하다 보니 RA 서비스 이용자도 크게 늘고 있다. 2017년 8월 5825명이던 RA 서비스 가입자는 2년 만인 올해 9월 현재 10만7544명으로 20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서비스 종류별로는 투자상품을 무료로 추천받는 이용자가 9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일임형, 자문형으로 RA 알고리즘에 투자를 맡기거나 조언을 구하는 가입자도 2017년 8월 825명에 불과했지만 지난달엔 약 9500명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