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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패” “양아치” 대진연, 압수수색 경찰에 막말

입력 | 2019-10-23 03:00:00

美대사관저 침입관련 수색… 경찰에 고성 지르며 거친 항의
사전모의 정황 PC자료 등 확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학생들의 주한 미국대사관저 침입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2일 서울 성동구의 한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위 사진). 대진연 소속 한 회원이 압수수색을 위해 건물을 통제하고 있는 경찰관에게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한국대학생진보연합 페이스북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회원들의 주한 미국대사관저 침입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대진연과 관련이 있는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2일 서울 성동구에 있는 비영리 민간단체 ‘평화이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시에 등록된 평화이음은 남북교류 지원 사업 등을 하는 단체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경 현장에 도착했지만 대진연 측이 사무실 문을 열어 주지 않자 소방서의 도움을 받아 문을 강제로 개방한 뒤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이 사무실에 있는 노트북 컴퓨터와 전자기기, 두 박스 분량의 문서 등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 학생이 체포통지서를 받을 주소지로 평화이음 사무실 주소를 적은 건 사실이지만 그 이유 때문에 압수수색을 한 건 아니다”며 “범행 공모 관계를 밝히기 위해선 해당 사무실 압수수색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대진연과 미국대사관저 침입을 공모하거나 배후에서 조종한 세력이 있는지를 살펴볼 계획이다.

대진연 측이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한 영상에는 대진연 회원들이 건물 내부에서 경찰을 향해 “양아치” “용역 깡패만도 못한 ××” 등으로 부르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에 의해 사무실 출입을 제지당한 한 회원은 건물 앞에서 “내가 들어가겠다는데 왜 막냐” “경찰이냐 깡패냐”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18일 오후 대진연 소속 대학생들이 서울 중구 미국대사관저 담을 넘어 침입했고, 이들 중 4명은 21일 구속됐다.

한성희 chef@donga.com·신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