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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1500년 한일우호 훼손 어리석어”

입력 | 2019-10-23 03:00:00

日서 이수현 碑 찾아 관계복원 강조… 일왕 즉위식 참석 “국민 행복 기원”




이낙연 국무총리는 “50년도 되지 않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우호·협력의 역사를 훼손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한일 관계 복원을 강조했다.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이 총리는 22일 도쿄 신주쿠 신오쿠보역에 마련된 고 이수현 의인 추모비를 찾아 헌화한 뒤 “두 나라를 길게 보면 1500년의 보호 및 교류 역사가 있다. 한문을 가르치신 왕인 박사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진다. 불행한 역사는 50년이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1년가량 이어온 한일 갈등을 하루빨리 해소하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앞서 이 총리는 이날 오후 1시에 열린 일왕 즉위식에 정부 대표로 참석한 뒤 나루히토 일왕이 주재한 궁정 연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일왕에게 축하와 함께 “레이와(令和)의 새로운 시대에 일본 국민이 더욱 행복해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고 총리실 관계자가 전했다. 이 총리는 외교 경로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일왕에게 전달했다.

이 총리는 일본 출국 전 환송에 나선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와 20여 분간 환담하고 “이번 한 번의 방문으로 모든 게 해결되리라 기대하진 않지만, 한 발짝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24일 아베 신조 총리와 회담을 갖고 문 대통령의 친서와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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