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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재 日기업 53% “실적악화”…시위·미중 무역전쟁 영향

입력 | 2019-10-23 10:15:00

日무역진흥기구(JETRO) 조사 결과
JETRO "장기화 된 시위, 비즈니스 환경에 영향"
NHK "시위, 中·아시아 비즈니스 거점 홍콩에 그림자"




 홍콩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 기업 50% 이상의 올해 1~8월 실적이 전년 대비 악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기화되고 있는 시위와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 때문이다.

23일 NHK에 따르면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가 홍콩 주재 일본 기업과 일본인이 경영하는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지난 9월 11일~24일까지 비즈니스 환경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조사 결과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실적을 묻는 질문에 52.8%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악화했다”, “악화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실적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대해서는 58.9%가 ‘미중 무역 갈등’이라고 답했다. ‘시위’라고 답한 기업은 38.7%였다.

홍콩 시위에 대한 대응으로는 홍콩으로부터 중국 본토로 출장을 자제하는 조치를 취했다는 기업이 41.1%였다. 일본에서 홍콩으로 출장을 중지한 기업도 15.3%였다. 장기화 되고 있는 시위가 중국, 아시아 비즈니스 거점인 홍콩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이와 관련 다카시마 도모히로(高島大浩) JETRO 홍콩 사무소 과장은 “미중 무역갈등·중국 경기 둔화와 함께 장기화 된 시위 활동이 비즈니스 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다. 홍콩 정부에 개선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하며 촉발됐던 홍콩에서의 반(反)정부 시위가 이제 20주 차에 돌입했다. 중국 측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 정부는 시위로 인한 혼란이 극심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경질시킬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