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가서 저지른 죄에 벌받겠다"
홍콩 시위 사태를 촉발한 살인사건 용의자인 찬퉁카이(陳同佳)가 23일 출소했다.
홍콩01 등에 따르면 찬은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픽욱 교도소에서 출소한 이후 취재진에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질러 큰 상처를 준 데 대해 마음 깊이 책임을 느낀다”면서 “대만으로 가서 저지른 죄에 대해 벌을 받겠다”고 밝혔다.
천은 또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깊이 사죄하고 피해자의 안식을 빈다”면서 “사회와 홍콩인들에게도 죄송하다”고 용서를 구했다. 이어 “나에게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간청했다.
이후 그는 친중국계로 알려진 관하오밍(管浩鳴) 홍콩 성공회 교성비서장과 함께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전날 대만 당국이 찬을 자국으로 데려가겠다고 밝힌 가운데 인도 절차를 둘러싸고 대만과 홍콩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대만 당국은 자국 경찰을 홍콩에 파견해 그를 인수해 데려와 죗값을 받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홍콩 정부는 이를 사법권 침해라고 반박했다.
홍콩 정부는 “출소한 이후 찬퉁카이는 ‘자유인’”이라면서 “홍콩 정부는 그에게 어떤 강제 조치도 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선정한 사람과 함께 대만으로 갈 수 있다”면서 “대만 당국은 그가 현지에 도착한 이후 그를 체포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홍콩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찬퉁카이 사건을 근거로 송환법 개정을 추진했다. 그러나 송환법이 통과되면 중국 정부가 홍콩의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 등을 정치범으로 간주해 중국으로 인도할 우려가 커져 시위가 촉발됐다.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기간 찬퉁카이는 캐리 람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출소 이후 대만으로 가서 자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대만 정부는 정치적인 사안을 고려해 난색을 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