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초유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사태를 마주한 접경 지역들이 야생 멧돼지와 사력을 다해 싸우고 있다.하지만 군 당국이 포획 현황을 비공개, 빈축을 사고 있다.
23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민·군 합동으로 1·2차 4일간 총기로 야생멧돼지 소탕작전을 벌인 결과 22일 현재 멧돼지 162마리가 포획됐다.
또 포획틀 설치 첫날인 16일 22마리를 비롯해 22일까지 포획틀로 총 116마리의 야생 멧돼지를 포획하는 등 지금까지 강원도에서 278마리를 포획하는 성과를 올렸다.
환경부는 멧돼지 관리 완충지역인 철원과 화천 풍산리지역 외 대부분의 지역에서 총기 사용을 금지, 포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22일 일부 지역에서만 총기사용이 허용된 화천에서 첫날 7마리가 포획된 것을 비롯, 하루 30여마리의 야생 멧돼지가 엽사들에게 포착되고 있어 총기사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하지만 군 당국이 포획현장을 공개하지 않는 바람에 기관마다 집계가 제각각이다. 실제로 강원도는 23일 기준 총 115마리라고 집계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재복 강원도 농정국장은 “최근 철원 민통선 지역에서 ASF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잇따르고 있어 야생멧돼지로 인한 농장 유입 위험이 고조되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총기사용이 시급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