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한 장면. 사진제공|MBC
시청률 3∼4%대 불구 화제성은 1위
10대·20대 초반 시청자 폭발적 지지
‘3%대 시청률’ 대 ‘화제성 1위’.
2일부터 방영 중인 MBC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시청률과 화제성 지표에서 극과 극의 성적을 얻고 있다. 시청률은 3∼4%대(이하 닐슨코리아)로 높지 않지만, 10대 시청자의 지지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자신이 만화 속 세상의 단역임을 깨달은 김혜윤과 로운이 작가가 정한 설정과 전개를 거부하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는 10대와 20대 초반 시청자 사이에서 특히 주목 받고 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유치한 대사와 설정이 대표적인 학원로맨스 드라마로 꼽히는 KBS 2TV ‘꽃보다 남자’(2009)와 비슷해 “2019년판 ‘꽃남’”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일부 장면은 ‘짤’(누리꾼들이 주고받는 짧은 영상)로 만들어져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공유되고 있다.
이 같은 반응에 힘입어 드라마는 화제성 지표 조사회사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22일 공개한 10월 3주차 TV화제성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김혜윤과 로운도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23일 “최근 젊은 세대들이 TV가 아닌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으로 몰려 TV 주 소비층이 중장년층으로 이동한 영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방송사로서는 젊은 세대와 교감하며 공감대 형성에 성공했다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