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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화장품 브랜드 ‘어울’ 출시 5주년 맞았다

입력 | 2019-10-24 03:00:00

10개 업체서 24개 제품 브랜드화… 차이나타운-인천항에 매장 개설
지난해까지 157억원 매출 성과
인천시 “해외로 판로 넓히겠다”




8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코리아 뷰티 앤 코스메틱 쇼’에서 외국인 바이어들이 어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 지원으로 화장품 제조업체들이 만든 공동 브랜드 ‘어울(oull)’이 시장 출시 5년을 맞았다. 2014년 10월 첫선을 보인 어울은 ‘함께 어우러지다. 진심을 담다’라는 뜻으로 10개 화장품 업체가 만드는 24개 제품의 공동 브랜드다.

시는 2012년부터 미용산업을 8대 전략사업 중 하나로 설정하고, 최근까지 75억 원을 투자해 지원하고 있다. 인천에는 경기와 서울에 이어 국내 3번째로 많은 287개의 화장품 업체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시는 대기업의 하청을 받아 화장품을 생산해 납품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인천지역 중소업체의 공동 브랜드를 개발해 판매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 시는 어울 출시에 앞서 중국 관광객이 자주 찾는 중구 차이나타운에 화장품 업체의 공동 판매점인 ‘휴띠끄’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열었다. 이어 중구 문화회관과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출국장에 2, 3호점을 잇달아 개설하며 판로를 확장했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어울은 공신력에다 화장품 업체의 풍부한 기술력을 합쳐 중저가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불필요한 과대 포장은 줄이고, 새로운 포장 용기를 사용한 화장품 등을 선보이며 제품 단가를 낮췄다. 품질 좋은 제품을 ‘착한 가격’에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 것이다.

어울은 지난해까지 157억여 원에 이르는 매출액을 올리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는 수출이 63.5%(99억8000만 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67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태국(19억 원), 베트남(5억 원) 등의 순이었다. 참여 업체도 10곳에서 지난해 19곳으로, 생산 제품은 24개에서 90개로 대폭 늘어났다.

하지만 해외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다. 2016년 사드 사태가 촉발되며 중국 수출 시장이 크게 위축된 뒤 여전히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 신상품 출시가 몇 개월째 지연되고, 6월 체결한 태국 편의점 입점 계약도 미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어울 운영사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국내외 판로를 넓히며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17∼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화장품 미용 박람회’에 참가해 어울의 우수성을 알리며 바이어 상담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유튜브 등에 홍보 영상을 올려 온라인 노출 빈도를 높이고, 파워블로거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5월부터 어울의 제조와 마케팅, 유통을 맡은 법인을 새 운영사로 선정해 브랜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다음 달 신상품 출시와 함께 태국 편의점 입점도 실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