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24일까지 이틀간 합동군사위 러에 강력항의… 러 “KADIZ 불인정”
미국 국무부가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에 대해 ‘도발적 작전(provocative operations)’이라며 러시아의 추가 진입 시도를 막겠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22일(현지 시간) 언론 질의에 “미국은 최근 러시아 항공기의 도발적인 공군 작전과 관련해 동맹국인 한국과 그 우려를 강력히 지지한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상황을 계속 주시하면서 역내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러시아의 추가적인 시도를 막을 것”이라며 러시아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과 러시아 군 당국은 23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합동군사위원회를 열었다. 24일까지 진행되는 비공개 회의에서 양측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방공식별구역에 접근하는 항공기의 비행정보를 교환하는 직통전화 개통 문제를 집중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서 우리 군은 전날(22일) 러시아 군용기 6대의 KADIZ 무단 진입에 대해 강력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고 한다. 군 소식통은 “러시아는 직통전화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KADIZ를 비롯해 타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러 합동군사위는 양국 간 우발적 군사충돌 방지와 군사교류 및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매년 개최되는 협의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