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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협상 갈등’ 현대重 노조 25일까지 사흘간 부분 파업

입력 | 2019-10-24 03:00:00

내부서 “현 투쟁방식 한계” 목소리




임금협상 과정에서 사측과 갈등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부분 파업에 나섰다. 노조 내부에서는 “지금과 같은 투쟁 방식으로는 달라질 것이 없다”며 파업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23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24일 4시간, 25일 7시간 부분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 12만3526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실적 저조를 이유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5월 상견례 후 21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노사가 5월 현대중공업의 법인 분할 임시주주총회를 놓고 물리적 충돌을 빚은 뒤 소송전을 벌이면서 갈등이 커졌다. 노사는 24일 단체교섭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양측 모두 극적 타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집행부의 파업 투쟁에 노조 내부에서는 반발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자신을 현대중공업 노조 해양분과 대의원이라고 밝힌 김모 씨는 21일 울산조선소 현장에서 유인물을 배포하며 “해마다 티격태격 파업하고 고소·고발해 봐야 달라지는 것이 없다”면서 노사 양측 모두를 비판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노사 분규가 장기화한 데다 다음 달 말 노조 차기 집행부 선거가 있어 조합원 사이에서도 파업을 둘러싼 비판적인 시각이 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