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시비 말다툼 경찰 신고에 앙심, 이튿날 찾아와 흉기난동 30대 체포 손님 1명이 흉기 빼앗아 피해 막아
자신과 시비를 벌인 PC방 아르바이트 직원을 몇 시간 뒤 다시 찾아가 흉기를 휘두르며 위협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강서 PC방 살인사건’을 언급하며 PC방 직원을 위협했다고 한다. 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김성수(30)가 서울 강서구 PC방에서 아르바이트 직원을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김성수는 1심 재판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PC방 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른 A 씨(39)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1일 오후 11시 58분경 관악구 봉천동의 한 PC방에서 쿠폰 환불 문제로 PC방 직원 B 씨(23)와 말다툼을 벌였다. 그러다 B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 씨를 PC방 밖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A 씨는 약 5시간 뒤인 22일 오전 4시 50분경 PC방에 다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때 A 씨는 ‘강서 PC방 사건 알지? 너도 똑같이 당하고 싶어?’라며 B 씨를 위협하다 PC방 밖으로 나갔다고 한다. PC방을 떠난 A 씨는 약 2시간 뒤 또 찾아왔고 이번엔 흉기를 꺼내들고 B 씨를 위협했다. 이를 본 PC방 손님 중 1명이 A 씨가 들고 있던 흉기를 재빨리 빼앗아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