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경찰청 종합감사 참고인 출석 "최순실 조카가 최초 폭행자 아니냐고" "아니라고 하자 도와주지 않을 것처럼" "정의롭지 않은 이에게 이용됐다 싶어"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의 최초 신고자 김상교(28)씨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종합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 정부와 여당의 ‘버닝썬 사건’ 책임회피 의혹을 재차 주장했다.
김씨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행안위 종합감사에서 “최초 폭행자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 여당 의원이 최순실씨 조카 사진을 보여주며 ‘이 사람에게 폭행당하지 않았느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니라고 했는데도 수차례 ‘목격자가 있다’ ‘맞다’고 해서 진짜라면 사진을 보여 달라고 했었다”며 “같이 나온 한 진보단체 간부급 인사는 버닝썬 사건을 ‘제2의 국정농단’으로 키우자는 식으로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처음에 저를 도와주겠다고 해서 만났지만 폭행 가해자가 최씨의 조카가 아니라고 하자 도와주지 않을 것처럼 행동했다”며 “버닝썬 사건 피해자들과 함께 그들 앞에서 눈물까지 흘렸는데 그 때는 저한테 ‘그만하라’며 도와주지 않았다”고 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지난 3월 버닝썬 사건 당시 유착 의혹의 핵심인물로 윤모 총경이 지목됐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김학의 사건’ 재수사 권고 등으로 사건에 대한 여론의 관심도가 분산됐다”며 “공교롭게도 그 때 여당 의원이 김씨에게 접촉한 것은 정부와 여당이 사건 책임을 축소·은폐하려고 했던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윤 총경과 텔레그램으로 접촉한 당시 청와대 인물이 민정수석실 직원이고, 당시 민정수석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라며 “버닝썬 사건을 덮는 데 청와대, 특히 민정수석실이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이에 “(여론의 관심이 분산된) 흐름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책임 축소·은폐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또 “버닝썬 사건으로 진보단체 관계자들에게 말을 할 때마다 민정수석실에 얘기해보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