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4%(전년 동기 대비 2.0%)에 그쳐 올해 연간 성장률 2.0%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장에서는 3분기 성장률이 0.5∼0.6%는 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그에 못 미쳤으니 기업으로 치면 ‘어닝 쇼크’ 수준이다. 만약 올해 성장률이 1%대가 된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가 된다.
어제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건설 투자가 5.2% 줄어든 것이 성장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된다. 건설 투자뿐만 아니라 설비 투자도 부진했고 소비도 신통찮았다. 2분기까지는 정부의 재정지출 증가로 버텼지만 상반기에 재정을 대거 끌어다 쓰는 바람에 3분기에는 재정의 역할도 미미했다. 어제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93%나 급감했고, 현대차 기아차도 예상에 못 미쳐 민간 경제의 어려움을 반영했다.
앞으로도 경제 전망이 밝지 않은 것이 더 큰 문제다.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던 중국과 독일 경제가 수직 낙하하고 있고, 미국마저 내년엔 1%대로 떨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팽배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어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올해 2% 성장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