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 서울 대학병원서 난동… 경찰 “과거 수술결과에 불만품은듯”
5년 전 자신을 수술했던 대학병원 교수에게 불만을 품고 흉기를 휘두른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24일 의료진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50대 남성 A 씨를 살인미수와 특수상해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10시 반경 노원구의 한 대학병원을 찾아 정형외과 B 교수와 석고기사인 40대 C 씨에게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흉기를 막으려던 B 교수가 손가락을 크게 다쳤고 C 씨도 팔에 부상을 입었다. B 교수와 C 씨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014년 B 교수에게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A 씨가 수술 결과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병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이달 중순 최종 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최근 B 교수에게 장애등급 판정을 받는 데 필요한 진단서 발급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B 교수가 나를 전신마취한 뒤 수술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소송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만간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